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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병원가기] 약속 안 잡고 가정의학과 (Hausarzt) 가기

yeoneobird 2020. 9. 30.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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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의 나라, 독일에서는 병원에 가려해도 약속을 잡아야한다. 

하지만, 나는 패기롭게 약속을 안 잡고 가 보았다.

사실 어디가 아파서 간 것은 아니고, 독일에서는 백신이나 몇개의 검사들이 보험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일 년에 한 번 무료다. 그 혜택을 좀 보러 갈 생각이었다. 

Hausarzt (가정의학과)는 보통 한국의 동네 병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약속을 안 잡고 갔으니, 최대한 일찍이라도 가야겠다 싶어서 해도 채 뜨지 않은 아침에 출발해 8시 전에 도착했다.

내가 도착한 시간이 7시 53분 쯤이었는데 이미 5명 정도가 대기하고 있었다. 

접수를 하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직원이 세 명이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장장 1시간 30분을 기다려 진료를 받게 된다.

 

사람이 별로 없기에 금방 진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오산이었다. 그들은 모두 약속이 되어있던 사람들..거의 1시간 20분쯤 되어갈 때 배가 갑자기 미친듯이 아파왔다. 배가 너무 아파... 이대로 여기 못 있을 것만 같았다. '빨리 집에 가야해, 배가 너무 아파. 그냥 약속 잡고 다음에 온다고 할까. 그래 이건 참을 수 있는게 아니야.' 

병원에 왔는데 아파서 집에 가야한다니, 이렇게 아이러니 할 수가 없다. 

바로 접수처로 갔는데, 직원은 체크해 보겠다더니, 내가 바로 다음 순서라고 알려줬다. 그제서야 비밀이 밝혀졌다.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가 예약하지 않은 환자를 보는 시간이기 때문에 8시에 왔던 나는 당연히 1시간 넘게 기다렸어야 했던 것. 미리 말좀 해주지. 

바로 다음 순서라는데 아까워서 이대로 돌아갈 수가 없었다. 

약속을 잡아도 언제 잡힐지 모른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보통 한 달은 생각한다고 들었다. ㄷㄷ

마침 배아픈 것이 점점 괜찮아졌고, 진료도 잘 받고 왔다.

 

모든 병원이 이런 시스템인지는 모르겠으나 혹시 이럴 수 있으니, 직원에게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 미리 물어보는 것도 방법인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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