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석사일상 D+368] 실험 수업:), 착하고 싶지 않다.
2020.10.07
실험 수업:)
또 다시 실험 수업이 있는 날이었다. 월요일에 이미 이 과목의 실험수업에 질겁을 한 상태라서 굉장히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오늘은 막스플랑크 연구소에 있는 연구자의 실험 수업이었기 때문에 막스플랑크에 가서 수업을 받게 되었다.
막스플랑크에서 일하는 친구가 막스플랑크 사람들은 대부분 오픈 마인드이고, 아주 친절하기 때문에 걱정하지 말라며 나를 안심시켰다.
친구의 말대로 그 들은 매우매우 친절했다. 비록 아주 자그마한 계산 실수로 실험은 예상과 다르게 흘러 갔지만, 월요일의 실험보다 여러모로 훨씬 나았다. :))))
막스플랑크 말고도 여러 개의 연구소가 붙어있는데, 밖에서 토끼도 키운다.
사람을 아주 잘 따르는 토끼들 안녕:)
착하고 싶지 않다.
요즘 정말 착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는 말에 크게 공감한다.
하지만 아이러니 한 것은 깊이 들여다 보면 정말 '나쁜' 사람이 되고 싶다는 뜻은 아니고, 착하고는 싶은데 무시받고 싶지는 않은, 바보 같이 착한 사람은 되기 싫은 그런거다.
'착하다'는 말이 더 이상 칭찬으로 들리지도 않고, 심지어는 듣고 싶지조차 않다.
뭐랄까, '착하다, 착하다' 하면서 길들여지는 거 같은 느낌이다.
적절한 비유인지 모르겠지만, 고기를 잘 굽는다는 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네가 구운 고기 진짜 맛있다~ 너 고기 진짜 잘굽는다~"하면 저녁식사 내내 고기 굽는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는 것처럼
"너 진짜 착하다, 어떻게 그렇게 착해?" 라는 얘기를 계속 들으면 나는 그 것을 벗어난 행동을 하면 안될 거 같은 생각이 무의식속에 자리잡게 되는 것 같다.
네가 생각하는 나는 착한 사람이 실제로 아니고, 그렇게 바보 같이 착한 사람이 되고 싶지도 않다.
나는 아주 까칠하고, 때로는 이기적인 보통의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