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석사일상] 시련아 올테면 와봐!, 거절하는 법
2020.01.30
시련아 올테면 와봐!
오늘은 창피하게도 펑펑울었다. 전화 받아준 옌아 고마워ㅠㅠ
나를 힘들게 하는 걔는 아무렇지 않게 나에게 치근덕대는데, 나에게는 걔의 존재자체가 불편함이었다.
절대로 내가 자기때문에 힘들어 하는 걸 모르는 눈치로, 수업들으며, 필기 잘만하는 걔가 너무 미웠고, 피해자는 평생 남아도, 가해자는 기억도 못한다는 말이 떠올랐다. 걔는 아무렇지 않은데, 나 혼자 속 끓어 하는 게, 왠지 나만 쿨하지 못한 쫌생이가 된 거 같았다.
이런 생각하면 나만 손해라는 것을 알지만, 감정이 그런 걸 어떡해... 겉잡을 수가 없었다.
여기서 친구라고는 걔랑 나랑 다 공통적으로 아는 친구밖엔 없는데, 학과 친구들한테 털어놓을 수도 없고, 그냥 여기에 내 얘기를 들어주고,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간에 쉬는 시간에 짬을 내서 누구에게라도 털어놓고 싶었다.
마침 옌이가 휴가라길래, 통화를 하다가 펑펑 울었다. 고마워 옌아...
나는 누구에게도, 그런 취급 받아도 되는 사람아니고, 감히 걔가 그렇게 대할 수 있는 사람도 아니다.
(나는 아무리 친구사이에 갈등이 생겨도 서로 진심만 있으면, 대화로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다. 이 전제가 틀린건지, 걔가 진심이 아니었는지, 더 이상 돌이킬 수 없어졌다.)
그런데 이렇게 생각하려고 한다. 그 까짓게 뭐라고, 걔는 평생 그렇게 살다가 죽겠지.
신은 선물을 줄때 시련이라는 포장지에 포장에 준다고, 지영쌤이 그랬다.
(https://www.youtube.com/watch?v=aBstfCkzfq4&list=PLDRNRJ4Zi_hMvIs1yTMVkp7Epdckj31_X&index=9)
큰 선물일 수록 큰 시련이 온다고.
저 더 큰 선물 받고 싶어요!!! 시련아, 어디 올테면 와봐!!!
거절하는 법
나는 정말, 거절을 지극히도 못하는 전형적인 동양인, 한국인인다. (물론 모두가 그렇다는 뜻은 아닙니다.)
이제 조금씩, 거절하는 방법을, 싫은 소리하는 방법을 배워가는 중이다.
오늘은 퐁퐁(대만)이 자기친구가 대만에서 온다고 저녁 같이 먹자고 했다. 퐁퐁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친구인데, 헬렌(대만)도 같이 먹을 것 같아서, 난 피곤하다고 거절했다. 내가 그 자리에 있어도 불편할텐데 차라리 혼자있는 게 속편하고 좋지.
그러고는, 내 방이 주방이랑 붙어있는데, 주방에서 너무 시끄럽게 떠들길래,
'미안한데, 조용히 해줘'라고도 했다. 퐁퐁은 나에게 정말 미안해했다.
하고 나면, 별거 아닌 말들인데, 하는 게 당연한 말들인데, 뭐가 그리 어렵다고 못하고 살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