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석사일상] 첫 시험, 독일은 살고 싶은 나라인가, 날씨가 미쳤다
2020.02.10
첫 시험
시험기간이다ㅎㅎㅎ 그래서 일기가 뜸했는데 첫 구독자이신 호나호니님께서 무슨 일있냐며... 역시 첫 구독자
그래서 시험도 끝난겸 일기를 써 본다.
오늘 본 시험으로 말할 것 같으면, 내가 가장 싫어하는 과목 top2에 드는 과목이다ㅎㅎㅎ
정말 공부할 때도 너무너무너무 하기가 싫어서 그냥 패스만 하자ㅠ 하고 본 과목인데,
엄청 잘 보진 않았어도 패스는 할 수 있을 것 같다.ㅎㅎㅎ
그리구 낼 모레 또 시험이 있당 헤헤 이제 5과목 남았다!!
독일은 살고 싶은 나라인가
내 주변엔 한국인이 딱 한 명있는데 나보다 한 학년 많은 언니다. 언니는 독일인 남자친구가 있어서, 졸업하고도 여기 머물까 했는데 최근 인종차별을 엄청 많이, 심하게 겪고 졸업 하자마자 바로 한국으로 갈거라고 했다.
그 얘기를 듣고 뭔가 맘이 싱숭생숭해졌다. 언니랑 스케줄도 다르고 바빠서 자주 보진 못했지만, 그래도 존재만으로도 뭔가 의지가 되었었나보다.
그런 계기로 같이 독일 석사를 하고 있는 제로언니와 독일에 사는 것에 대해 얘기했다. 여기 사는 한국인 언니는 인종차별도 거의 매일같이 겪고, 같은과 애들도 독일인이 절반인데다가 자기들끼리만 독일어하고 인종차별해서 독일을 엄청 안좋아한다. 나는 인종차별 겪어본 적은 많이는 없었다. 한 3번 정도? 니하오하고 가거나, 막 술취한것 같은 10대 애들무리가 웃고 가거나. 그런건 유럽 어딜가나 조금씩은 있어서 딱히 엄청 기분이 나쁘거나 그렇진 않다. 물론, 저런 행동을 해도 괜찮다는 것은 절대아닌데, 막 분노할 정도는 아니고 그냥 재수 없다. 로 넘어갈 수 있을 정도이다.
그런 인종차별을 많이 겪지 않더라도, 독일은 나에게는 살고 싶은 나라는 아니다. 막 싫지도 않은데 그렇다고 평생 살고 싶을 정도로 좋지도 않다. 석사는 할 수 있지만, 여기서, 특히 드레스덴에서 평생 살라고 하면 못 살거 같다. 뭔가뭔가뭔가 답답한 느낌?
날씨가 미쳤다
어제는 밤부터 비바람이 엄청 몰아쳤다. 어느 정도 였냐하면 바람소리에 잠에서 깰 정도였고, 밖을 내다봤는데 진짜 그 키 큰 나무들이 기둥부터 흔들려서 뽑힐 것 같았고, 번개도 치고, 창문도 흔들리고, 건물 전체까지 흘들렸다. 지구 종말을 보면 이런 느낌일까 싶을 정도로. 바람소리 때문에 몇번을 깼다.
그러고는 아침에 학교 가다보니 언제 그랬냐는 듯 비도 안왔다. 조금 흐리긴했지만.
그러고 몇분 안있어서, 시험보고 있는데 갑자기 비가 후두두둑 오더니 또 건물 무너뜨릴 것처럼 바람이 분다. 시험 끝나고 나오니까 또 멀쩡하고. 점심때에는 또 해가 나기 시작했다. 한 쪽은 흐리고, 한 쪽은 햇살이 비치고.
점심먹고 집에 오니, 또 바람이 미친듯이불고, 태풍온 것처럼 난리를 치다가
3시쯤 되니 하늘도 예쁘고 날씨도 맑다.
날씨가 아주 그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