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을 걷자

[2020.02 체코] 프라하_1일차

yeoneobird 2020. 3. 1.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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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02. 21

시험 끝나는 날 바로 달려간 프라하.

이 번이 꼭 세 번째 프라하다. 워니언니와 함께 하는 여행이라서 더욱 기대가 되었던 프라하였다.

드레스덴에서 플릭스버스로 프라하까지 가는 일정이었다. 2시간 정도 걸렸고, 저녁 6시 40분쯤 도착이라 이미 어두워져 있었다. 

이제는 이 'Prague ÚAN Florenc' 터미널이 꽤나 익숙해져 버렸다. 버스에서 기절해 있다가 비몽사몽으로 내렸는데 익숙한 터미널 풍경에 '내가 진짜 프라하에 왔구나' 싶었다.

워니언니를 만나기 위해 메인 기차역으로 이동했다. 프라하는 관광하기에 그렇게 큰 도시가 아니어서 지하철을 한 번도 안 타봤는데, 이렇게 처음으로 타게 되었다. 터미널에서 메인 기차역까지는 한 정류장밖에 안되지만 기찻길때문에 걸어가려면 꼬불꼬불 20분을 걸어가야한다. 그래서 지하철을 타기로 했다. 

요금은 0.95유로로 약 1200원 정도였다. 드레스덴이 2.4유로 (약 3200원) 인 것에 비하면 정말 합리적인 가격이었다. 

프라하의 지하철

프라하오니까 지하철 하나 타는 것도 왜이렇게 설레는지ㅎㅎㅎ

프라하 메인 기차역

터미널은 작고 별게 없는데 비해 기차역은 확실히 크고 사람도 많았다. 기차역에 오니까 진짜 내가 여행 온 것 같고 새로운 세계에 온 것 같고 정말정말 설레였다.ㅎㅎㅎ

여기서 워니 언니와 언니 부모님과 함께 숙소로 이동했다. 이때까진 몰랐다.... 이후에 우리가 겪게 될 일을...

 

우리가 묵은 숙소는 아고다에서 예약한 아파트 보디치코바11(Apartment Vodičkova 11, 주소: Vodičkova 729/11, 110 00 Praha)

신나게 걸어서 아파트 앞까지 도착했는데 그냥 진짜 사람 사는 건물이었다. 어떤 초인종을 눌러야 할지 몰라 어리버리 하고 있었는데, 위쪽 벽에 '체크인 하려면 이 주소로 가세요'라고 쓰여있었다. 언니랑 나랑 둘이 또 5분 거리의 그 곳을 쫄래쫄래 갔는데, 우리가 예약이 안되어 있다는 거다. 예?ㅠㅜㅠ 알고보니 우리가 예약한 방은 그 회사 소유가 아니고 주인이 따로 있었다. 우리는 그 주인에게 연락을 취해야 하는것.

그런데 아고다에 들어가서 아무리 찾아봐도 예약 확인서를 아무리 뒤져봐도 따로 설명이 없었다. 그 와중에 워니언니는 유심이 작동안되서 핫스팟켜고 부모님 두분은 야외에서 기다리고 계셨다. 누군가 그 건물을 드나드는 사람도 한 명 없었다. 아마 거기서 그렇게 30분을 헤맨것 같다. 그 건물 양 옆에는 베이커리와 구멍가게가 있었는데 혹시 옆집이면 친분이 있다든지 잘 알지 않을까 싶어서 무장정 가게에 들어가서 물어봤다. 그런데 둘다 영어를 못하시고, 예약확인서 보여주고 바디 랭귀지 해 가면서 구글 번역기 돌려가면서 설명하고, 혹시 집 주인한테 전화해 줄수 있냐고 물어봤는데, 둘 다 전화를 못해준다고 했다. (내 유심은 독일 유심인데 국제전화가 안 된다.

솔직히 이 정도로 정보가 없고 그래서 사기당했다고 생각했다. 이 밤에 새로 숙소를 잡아야하나 나중에 얘기해 보니 다들 그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ㅋㅋㅋㅋ

어떡하지 ㅇ.ㅇ 하며 가게를 나왔는데, 어머님께서 "전화해 보면 안돼? 내 걸로 해"라고 하셨다. 부모님 두 분다 한국에서부터 보다폰 유심을 가지고 오셨다고 한다. 휴우- 사실 아무도 안받을 줄 알았다. 이미 사기 당했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데 받았다!!!!! 그리고 들어간 숙소는 정말정말정말 좋았다. 주인아저씨도 친절했다.

우리가 헤맸던 이유는 아저씨의 잘못 때문이었다. ㅠㅜ

내가 "리셉션이 어디야? 어떻게 들어가는 지 몰라서 밖에서 한 30분동안 기다렸어." 라고했더니 아저씨가 "엥? 그래? 내가 메일로 안내문 안보내줬어?" "ㅇ.ㅇ 응..." 

"헐 진짜 미안해. 내 잘못이야ㅜㅠ 추웠겠다. 미안해ㅠㅠ (팔자 눈썹)"  "아니야. 괜찮아~" 

그래도 아저씨가 진짜 친절하고, 숙소도 궁전 같아서 마음이 사르르 풀렸다. 

내가 묵어본 숙소 중에 제일 좋았다. 무슨 숙소가 아니라 궁전 내부 관광하는 줄..

복도/ 작은 침실
화장실/큰침실
거실
주방에 와인 잔도 종류별로

이후엔 짐 풀고, 환전하고, 마트에서 장봐서 저녁을 먹었다. 

사진을 안찍어 뒀네유ㅎㅎㅎ

 

*혹시나 아고다에서 예약한 아파트 보디치코바11(Apartment Vodičkova 11, 주소: Vodičkova 729/11, 110 00 Praha)에서 머무르게 된 분이 있다면, 어떻게 들어가는지 방법을 모르신다면, 따로 연락 받은 것도 없으시다면,

같은 건물에 Jiri 라고 쓰여있는 집의 초인종을 누르세요! 그 분이 이 아파트먼트 주인 분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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