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 체코] 프라하_1일차
2020. 02. 21
시험 끝나는 날 바로 달려간 프라하.
이 번이 꼭 세 번째 프라하다. 워니언니와 함께 하는 여행이라서 더욱 기대가 되었던 프라하였다.
드레스덴에서 플릭스버스로 프라하까지 가는 일정이었다. 2시간 정도 걸렸고, 저녁 6시 40분쯤 도착이라 이미 어두워져 있었다.
이제는 이 'Prague ÚAN Florenc' 터미널이 꽤나 익숙해져 버렸다. 버스에서 기절해 있다가 비몽사몽으로 내렸는데 익숙한 터미널 풍경에 '내가 진짜 프라하에 왔구나' 싶었다.
워니언니를 만나기 위해 메인 기차역으로 이동했다. 프라하는 관광하기에 그렇게 큰 도시가 아니어서 지하철을 한 번도 안 타봤는데, 이렇게 처음으로 타게 되었다. 터미널에서 메인 기차역까지는 한 정류장밖에 안되지만 기찻길때문에 걸어가려면 꼬불꼬불 20분을 걸어가야한다. 그래서 지하철을 타기로 했다.
요금은 0.95유로로 약 1200원 정도였다. 드레스덴이 2.4유로 (약 3200원) 인 것에 비하면 정말 합리적인 가격이었다.
프라하오니까 지하철 하나 타는 것도 왜이렇게 설레는지ㅎㅎㅎ
터미널은 작고 별게 없는데 비해 기차역은 확실히 크고 사람도 많았다. 기차역에 오니까 진짜 내가 여행 온 것 같고 새로운 세계에 온 것 같고 정말정말 설레였다.ㅎㅎㅎ
여기서 워니 언니와 언니 부모님과 함께 숙소로 이동했다. 이때까진 몰랐다.... 이후에 우리가 겪게 될 일을...
우리가 묵은 숙소는 아고다에서 예약한 아파트 보디치코바11(Apartment Vodičkova 11, 주소: Vodičkova 729/11, 110 00 Praha)
신나게 걸어서 아파트 앞까지 도착했는데 그냥 진짜 사람 사는 건물이었다. 어떤 초인종을 눌러야 할지 몰라 어리버리 하고 있었는데, 위쪽 벽에 '체크인 하려면 이 주소로 가세요'라고 쓰여있었다. 언니랑 나랑 둘이 또 5분 거리의 그 곳을 쫄래쫄래 갔는데, 우리가 예약이 안되어 있다는 거다. 예?ㅠㅜㅠ 알고보니 우리가 예약한 방은 그 회사 소유가 아니고 주인이 따로 있었다. 우리는 그 주인에게 연락을 취해야 하는것.
그런데 아고다에 들어가서 아무리 찾아봐도 예약 확인서를 아무리 뒤져봐도 따로 설명이 없었다. 그 와중에 워니언니는 유심이 작동안되서 핫스팟켜고 부모님 두분은 야외에서 기다리고 계셨다. 누군가 그 건물을 드나드는 사람도 한 명 없었다. 아마 거기서 그렇게 30분을 헤맨것 같다. 그 건물 양 옆에는 베이커리와 구멍가게가 있었는데 혹시 옆집이면 친분이 있다든지 잘 알지 않을까 싶어서 무장정 가게에 들어가서 물어봤다. 그런데 둘다 영어를 못하시고, 예약확인서 보여주고 바디 랭귀지 해 가면서 구글 번역기 돌려가면서 설명하고, 혹시 집 주인한테 전화해 줄수 있냐고 물어봤는데, 둘 다 전화를 못해준다고 했다. (내 유심은 독일 유심인데 국제전화가 안 된다.)
솔직히 이 정도로 정보가 없고 그래서 사기당했다고 생각했다. 이 밤에 새로 숙소를 잡아야하나 나중에 얘기해 보니 다들 그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ㅋㅋㅋㅋ
어떡하지 ㅇ.ㅇ 하며 가게를 나왔는데, 어머님께서 "전화해 보면 안돼? 내 걸로 해"라고 하셨다. 부모님 두 분다 한국에서부터 보다폰 유심을 가지고 오셨다고 한다. 휴우- 사실 아무도 안받을 줄 알았다. 이미 사기 당했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데 받았다!!!!! 그리고 들어간 숙소는 정말정말정말 좋았다. 주인아저씨도 친절했다.
우리가 헤맸던 이유는 아저씨의 잘못 때문이었다. ㅠㅜ
내가 "리셉션이 어디야? 어떻게 들어가는 지 몰라서 밖에서 한 30분동안 기다렸어." 라고했더니 아저씨가 "엥? 그래? 내가 메일로 안내문 안보내줬어?" "ㅇ.ㅇ 응..."
"헐 진짜 미안해. 내 잘못이야ㅜㅠ 추웠겠다. 미안해ㅠㅠ (팔자 눈썹)" "아니야. 괜찮아~"
그래도 아저씨가 진짜 친절하고, 숙소도 궁전 같아서 마음이 사르르 풀렸다.
내가 묵어본 숙소 중에 제일 좋았다. 무슨 숙소가 아니라 궁전 내부 관광하는 줄..
이후엔 짐 풀고, 환전하고, 마트에서 장봐서 저녁을 먹었다.
사진을 안찍어 뒀네유ㅎㅎㅎ
*혹시나 아고다에서 예약한 아파트 보디치코바11(Apartment Vodičkova 11, 주소: Vodičkova 729/11, 110 00 Praha)에서 머무르게 된 분이 있다면, 어떻게 들어가는지 방법을 모르신다면, 따로 연락 받은 것도 없으시다면,
같은 건물에 Jiri 라고 쓰여있는 집의 초인종을 누르세요! 그 분이 이 아파트먼트 주인 분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