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새의 일상/독일 석사 일상 (2019.10.01~2021.9.30)

[독일석사일상D+ 272] 이름에게, 한국 안녕

yeoneobird 2020. 6. 29.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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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9

이름에게

요즘에 아이유의 '이름에게'에 꽂혔다. 사실은 그 경로가 좀 부끄러울 정도로 어이없는데ㅋㅋㅋ

mbti-> 나 = infp -> 아이유 = infp -> 아이유 가사 ->  이름에게

이런 경로다ㅋㅋㅋㅋㅋㅋ

 

끝없이 길었던 짙고 어둔 밤 사이로

조용히 사라질 네 소원을 알아

오래 기다릴게 반드시 너를 찾을게

보이지 않도록 멀어도 가자 이 새벽이 끝나는 곳으로

 

어떻게 이런 가사를 쓸 수 있을까.

철저하게 계획 세우고 완벽히 실행해 내는 사람도 부럽지만, 요즘에는 이렇게 섬세하게 표현해 낼 줄 아는 사람도 부럽다.

 

한국 안녕

한국을 떠나는 날이 오기는 오는구나. 

어제까지도 실감이 잘 안 났는데 오늘부터 확실히 실감이 났다. 

공항 가고 비행기 타는 일은 항상 설레는 일 일 줄 알았다. 

독일로 돌아가는 것이 무진장 싫은 것은 아닌데, 

'해외에 간다! 설렌다!' 보다는 가면 뭐뭐해야하고 이런 생각이 더 많이 든다.

 

9살 동생이랑 통화도 했다. 할 말이 딱히 없어도 나랑 전화를 끊기가 싫은 눈치였다. 

"언니 3학년 되면 와? 4학년 되면 와?" 물어보는 귀여운 녀석.

"언니 공부 끝나면 직장 찾아서 만날 시간이 더 없을 것 같은데..."

'편지 보내줘~'라고 했더니

"언니 편지 보낼 때 뭐랑 같이 보내줄까?"라고 물어보는 마음이 예쁜 동생이다.

 

꼬박 3개월간 떠나 있던 독일은 3개월만큼 달라져 있을까?

그때 힘들었던 나의 마음도 3개월만큼은 무뎌져 있었으면 좋겠다.

 

사실은 좋은 기억도 많은 공간이다. 앞으로의 독일은 나에게 좋은 추억이 훨씬 더 많이 기억되는 곳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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