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29
사촌동생과 지내기~
사실 지난 일주일 동안 대전의 막내이모 댁에서 지내고 있었다. 일기가 목표였지만 거의 월기가 되어가는 중...ㅋㅋㅋㅋ 분발하자..
아무튼 내 사촌동생은 9살이다. 나도 9살때 그랬었는지 모르겠지만 확실히 아직 순수함을 많이 간직하고 있다. '유퀴즈 온 더 블럭'을 보면 종종 어린이들에게 철학적인 질문을 던져 현답을 얻는다.
예를들어, "잔소리와 충고의 차이가 뭘까요?" 라는 질문에 "잔소리는 왠지모르게 기분 나쁜데, "충고는 더 기분 나빠요." 라고 대답한다든지, "신은 000어린이를 만드실때 뭘 넘치게 넣어주시고, 뭘 부족하게 넣어주신거 같아요?" 라는 질문에는 "신께서는.. 저를 만드실 때, 부족함 없이 다 골고루 넣어주신 것 같아요." 라고 대답한 것을 보고 꽤나 충격을 받았었다.
9살 동생과 지내다보니 이런 재미있는 대화, 일화들이 많이 생겼다. (내가 의도적으로 물어본 적이 많다.)
1. 이틀째 되던 날에는 동생이 침대에 있는 인형들을 소개해주었다. 그 중 스파게티 머리를 한 인어인형을 보여주며, "언니, 이거 우리 엄마 닮았어?" 라고 묻길래, "글쎄... 이모 별로 안 닮은거 같은데" 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동생이 "그치! 내가 내 방에서 혼자자기 시작했을 때, 무서워서 산타할아버지께 '엄마 닮은 인형주세요'라고 기도했더니 크리스마스때 이걸 주셨어." 라고 말하는데, 혼자자는게 무서워서 엄마닮은 인형을 보내달라고 기도했다는게 귀여웠다ㅎㅎㅎㅎ게다가 동생은 산타할아버지의 존재를 굳게 믿고 있다. 자기가 기도하는걸 엄마아빠가 훔쳐들을리도 없다며... 산타할아버지 선물 가지고 오시는거 창문으로 보고 싶다며..ㅋㅋㅋㅋㅋ
2. 언제는 내가 "너는 돈 많이 벌면 뭐 사고 싶어?" 라고 물었더니, 말을 사고 싶단다.
왜라는 질문에 0.1초만에 "타게!"라고 대답해 버리는ㅋㅋㅋㅋㅋ
3. 하루는 내가 카톡하고 있는 것을 옆에서 보다가 내가 "미틴...." 이라고 쓰는 것을 보고,
"언니, 미틴이 언니 영어이름이야?"
"아, 아니야ㅎㅎㅎㅎ"
4. 옆집에는 동생이랑 같은 나이의 친구가 산다. 종종 얘기를 해서 나도 이름은 알고 있었다. 일요일 오전에 현관밖에서 친구 소리가 나자 쏜살같이나가 문을 열고서는 "00아! 우리 언니 소개시켜줘도 될까?"하고 친구를 불러와서, 젖은머리로 일어나 친구와 어색한 인사를 나눴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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