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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독일에서 코로나 검사 받은 이야기2: 검사

by yeoneobird 2020.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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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받기

* 참고로 독일은 우리나라처럼 선별 진료소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일반 가정의학과에서 하우스닥터들이 검사를 한다. 

*검사비는 무료였다. 증상이 있거나 접촉자이면 무료인 것 같다. (확실하지 않음.)

아침 8시에 일어나자마자 가정의학과에 검사 약속을 잡으려 전화를 걸었다. 20분 정도만에 통화가 되었고, 상황설명을 하자 오늘 오전 9시까지 오라는 약속을 받았다. 생각보다 검사를 빨리 받을 수 있어 의아했다. 나 그래도 위급한 축에 끼나 보다. 

바로 준비하고 병원으로 갔다. 접수대에 가자마자 간호사가 나에게 한 말은 "오늘 000 의사 선생님밖에 안 계셔. 오늘 의사 한 분 밖에 없어."이었다. 어쩌라는 거야. 환자 문전박대하려는 거야 뭐야. 바로 나는 코로나 접촉자라 말하고 검사 접수를 하는데 간호사는 내 보험 카드를 맨손으로 받았다. 그러고는 나를 코로나 전용 방으로 안내했다. 나름 또 이런 건 만들어놨네.

 

조금 뒤에 의사가 들어왔다. 우리나라처럼 온몸을 감싸는 방역 복을 입진 않았지만 (기대도 안 했어:( ) 그나마 장갑도 끼고 고글과 연결되어 있는 페이스 쉴드 (보다 더 좋아 보이는 것)도 쓰고 검사해주셔서 참 감사했다. 

한국에서는 긴 면봉 같은 것을 코에 깊숙하게 넣었는데, 독일에서는 아이스크림 막대 같은 넙적한 나무 막대를 입 안 깊숙하게 넣었다. 아팠다.

그렇게 검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확진자 친구와 메시지를 주고받았는데, 그 확진자 친구를 검사한 의사와 내가 검사받은 의사가 같은 사람인 것을 알게 되자 갑자기 너무 불안감에 휩싸였다. 그 친구와 같은 병원을 가긴 했지만, 그곳은 대학 병원 내에 있는 가정의학과기 때문에 보통의 개인 가정의학과와 다르게 의사도 여러 명이고, 출근하는 의사도 날마다 같지 않고, 랜덤 하게 접수가 된다. 그래서 당연히 다른 의사일 줄 알았는데. 내가 왜 이렇게 겁을 먹냐 하면 그 의사가 내 친구를 검사할 때는 장갑도 끼지 않고 맨손으로 얼굴도 안 가리고 했다는 것이다. 코로나 환자를 그런 식으로 검사하면 의사 자체도 위험한 거 아닌가? 혹시 의사 때문에 감염되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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