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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새의 일상/독일 석사 일상 (2019.10.01~2021.9.30)

[독일석사일상] 내 영어가 괜찮다고?ㅎㅎㅎ

by yeoneobird 2020.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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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04

내 영어가 괜찮다고?ㅎㅎㅎ

지난번에 처음 본 독일인 친구와 얘기를 하는데, 그 친구가 내게 영어권 국가에서 머무른 적이 있냐고 물어봤다.

내가 다녀와 본 영어권 국가는 미국, 영국뿐이다. 미국에서 중학생 때 한 달간 이모네 댁에서 머물렀고, 영국은 여행으로 한 5일정도 있었나?ㅋㅋㅋㅋ 아무튼 미국에 있을 때도 학교를 다니거나 그런게 아니라서, 영어에 엄청 많이 노출되거나 그러진 않았다.

그 친구가 그러고는 내게 "너 영어 잘하는데, 스페인 다녀 온거 빼고는 한국에서 연습한거야?" 라고 물었다.

"응, 그렇지?!"

어제는 또 악쉬타랑 얘기하는데, 악쉬타가 "새미, 너 이렇게 영어 잘하면, 한국가면 엄청 교육 잘 받은 사람처럼 대해줘?" 라고 물었다.

"아니, 장점이 되긴 하겠지만, 딱히 엄청 그러진 않아."

(참고로, 악쉬타가 저렇게 묻는 이유는 인도에 저런 분위기가 있어서다. 인도에서 좋은 직장, 좋은 대우를 받으려면 무조건 영어를 잘해야하고, 학교 수업도 다 영어로 이루어진다. 여기서 놀란 것이 인도 사람들은 서로 대화할때 조차 영어를 쓴다는 것인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힌디를 할 줄 알아도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서 영어를 쓰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악쉬타 피셜))

 

물론, 저 얘기들은 '너 진짜 원어민같이 영어한다!'는 칭찬이 아니라, '언어체계나 문자도 완전 다르고 영어권 국가와는 저 멀리 떨어져있는 동양에서 온 애 치고 영어를 꽤 알아먹게 한다'는 칭찬인걸 나도 알지만, 그래도 영어때문에 스트레스 꽤나 받았었기 때문에 기분이 좋았다 :)

 

그러고 나도 내 영어가 어디서 늘었는지 생각해 봤는데, 사실 나는 영어를 잘 한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리고 한국에서 연습하지도 않았다. 여기 있는 대부분의 친구들이 나보다 영어를 잘 하고, 수업도 잘 알아듣는다. 나만 혼자 못알아들어서 한달 넘게 멘붕이었다. 그리고, 사실 아직도 집중하지 않으면, 잘 못알아듣는다. 기분에 매우 좌우되는 수업효율..ㅠㅜ

사실 3년 전에 스페인에 갈때는 나는 내 자신이 그래도 영어회화를 잘 하는 줄 알았다. 헛소리였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영어도 진짜 못하고, 두려움도 많았던 것 같다. 그때는 정말 영어를 하루종일 쓰면 너무 피곤해서 잠시 동안 방에 들어가서 아무말 안하는 시간이 필요할 정도였다.

그때와 비교해 보면 많이 늘긴 한 것 같다. 내가 영어를 쓰면서 딱히 영어를 쓰고 있구나라고 자각이 되지도 않고, 그냥 당연하게 쓴다. 너무너무 하고 싶은 말인데, 언어의 장벽때문에 표현하지 못하거나 그런 일도 없다. 정확한 단어를 모르고, 정확한 표현을 모르더라도 돌려서라도 표현한다. 아직도 쉬운 문법임에도 틀리는 경우가 많지만, 횟수도 줄어든 것 같다.

무엇보다 표현이 다양해지고, 쓸 수 있는 문장 구조도 많아진건 확실한 것같다. 영어 잘하는 친구들도 많다보니, 그 친구들 말하는 것을 보면서 단어, 문장들을 얻어가는 경우도 많고, 그러면서 알게모르게 쌓여서 나도 모르게 내 것이 되는 경우가 종종있다. 의식하지 않았는데 어느새 나도 그 표현을 쓰고 있다. 말하다보면, '이런건 영어로 정확히 어떻게 말할까' 하는 궁금증도 생기게 되고, 검색해서 찾아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되었다. 

구구절절 두서없는 영어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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