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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새의 일상/독일 석사 일상 (2019.10.01~2021.9.30)

[독일석사일상 D+165] 우리 동네 확진자, 이탈리아 상황, 한국 카레, 나는 이모야, 기다린다니♡

by yeoneobird 2020.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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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3

우리 동네 확진자

오늘은 일찍 일어나겠다고 마음을 먹고, 아침 6시로 알람을 맞춰두었는데, 5시 반에 눈이 떠 졌다. 일어나자마자 메일을 확인했는데, 과에서 우리 동네에 확진자가 생겼다고 메일을 보내왔다. 우리 캠퍼스는 연구소가 4개정도 모여있는 곳인데, 그 중 한 곳에서 일하는 박사생이 파리에 파리에 다녀왔다가 확진판정을 받았단다. 결국 예정되어 있던 실험 수업도 취소되어 버렸다. 

이 메일을 읽고, 비몽사몽해서 자다깨다를 반복하다가 결국 6시에 침대에서 나왔다. 요가를 하는 데, 저게 너무 걱정이 되어서 제대로 집중이 안됐다. 떨어져가고 있는 휴지와 세제가 걱정이 되었다. 확진자 없을 때도 휴지를 그렇게 사재기 하는데 하물며, 확진자 나오면 어떻겠어... 

문 여는 시간, 아침 7시에 곧장 마트로 갔다. 마침 떨어진 생필품도 많아서, 이런거 저런거 다 사니 한 30유로 넘게 (약 4만원) 장을 봤다. 무거워 죽는 줄 알았는데 마음이 든든했다ㅋㅋㅋㅋ. 나중에 엄마한테 전화해서 이 모든 상황을 말해줬더니 엄마가 "무겁지 않았어? 거긴 배달 안 해주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

배달이라니.. 충격. 여기와서 배달 생각해 본적도 없다. 꿈도 못꿀 일. 맞아, 한국은 배달 많이 해주지. 새삼스럽다.

헬렌은 점심 쯤에 내일 비행기로 대만에 돌아간다고 했다. 비행기 값도 안 비싸단다. 내일 아침 비행기여서 오늘 밤에 떠난다고 했다. 개강 전에 돌아온단다. 드레스덴도 유령도시 각인가요..?

아, 오후에는 확진자가 일했던 그 건물을 아예 닫아버린다고 했다. 

 

이탈리아 상황

이탈리아가 하도 난리여서 갑자기 이탈리아 친구 마리가 걱정되었다. 오랜만에 안부문자를 했는데 정말 상황이 안좋단다. 디행히 마리와 가족들은 걸리지는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격리되어 있다고 한다. 마리는 로마에 사는데, 정말로 모든 국민들이 집에만 있어야 하고, 식량을 구하러 갈 때만 나갈 수 있다고 한다. 

길거리의 경찰이 요구하면, 멈춰서 무슨 종이를 보여줘야 한단다. 마리는 나라에서 엄청 초기 단계때 그냥 단순 감기로 생각하고 제대로 잡지 못했다고 속상해했다. ㅠㅜㅠ

빨리 나아졌으면 좋겠다 진짜.. 이게 무슨 낭비고, 무슨 난리야...

 

한국 카레

겁에 질린 연어새는 이제 학생식당을 가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오랜만에 카레가 먹고, 마침 집에 카레가 있어서 만들어 보려고, 레시피도 검색하고, 감자랑 앙파도 다 썰어놨는데...

....

내가 가지고 있는 게 가루카레가 아니라 이미 조리된 3분카레였다. 이미 감자, 당근도 다 들어 있었다. 

그래서 완성된 감자카레~

먹고 싶은 거 다 때려 넣는 편

너무 강황 맛이 나고 맛이 없었다.

 

나는 이모야

아침에 사촌 다니에게 문자를 했더니 비디오 톡이 와서 조카랑 비디오 톡을 했다. 

신기해 꼬물거리는 갓난 아기.

 

기다린다니♡

어제 오늘 기분이 다운되면서 블로그가 귀찮게 느껴지고 있었다. 그냥 오늘도 쓰지 말까하고 있었는데 워니언니가 왜 어제 안 올렸냐며 매일매일 올리라고 했다. 매일 들어가 본대 언니가 :] 기다려주는 사람이 있다니 기분이 좋았다. 감동이얌ㅎㅎㅎ 열심히 써 보도록 할게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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