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30
첫 랩 미팅
처음으로 랩 미팅에 참여했다. 그동안 시간이 맞지 않아서 참여하지 못했는데 이번 주에 운 좋게 시간이 맞았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줌으로 진행되었다. 어떤 면에서는 직접 만나는 것보다 줌으로 하는 회의가 더 적나라한 것 같다. 직접 하는 회의는 사람들 표정을 볼 수 없지만, 화상으로 이야기하면 정면 모습이 모두 카메라에 담기기 때문이다.
학부생 한 명의 짧은 발표와 적어도 박사로 보이는 나이 조금 있는 분의 발표를 들었는데, 특히 뒷 발표에서는 엄청난 질문과 토의가 이어졌다. 총 인원 30명 정도 되는 큰 실험실이다 보니 박사급 사람들도 많은 데 주로 그분들이 질문을 했다. 정말 슬라이드 한 페이지에도 20분 넘게 토의하고 그랬다.
회의는 총 2시간가량 이어졌고, 마지막에는 내 사수가 모두에게 나와 또 다른 새로운 학생을 소개해줬다. 짧은 인사말을 해야 했기에 매우 당황했다ㅠㅜㅋㅋㅋㅋㅋ 좋은 점은 교수님에게 내 이름과 얼굴을 알려줄 수 있다는 것이었다. 교수님은 랩에 거의 안 오시기 때문에 실제로 얼굴 보기가 매우 힘든 사람인데, 이렇게 얼굴 도장을 찍어두고, 무슨 연구에 참여한다는 것도 알면 나중에 추천서 받을 때도 훨씬 유리하다고 렐라 언니가 알려줬당. 헤헤 못 알아듣는 2시간 버틴 보람이 있다.
발생 실험 빨리 끝나라
혼자서 점심을 후딱 먹고는 발생학 실험을 하러 갔다. 오늘은 일주일 중 가장 복잡하고 많은 실험을 하는 날이었기에 힘든 3시간 내지는 4시간이 될 것이라는 걸 일찍부터 각오하고 갔다.
조금의 연습과 테크닉이 필요한 실험이었는데 그들은 너무 많은 것들을 계획해 놨다.ㅜ
그래도 3시간 조금 넘어서 끝났다. 4시가 조금 넘었을 뿐인데 너무 현미경을 보며 집중한 탓인지, 피로감이 쌓여 체감 7시는 된 것 같았다.
하지만, 난 알찬 삶을 살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에 다시 랩 프로젝트 랩으로 가서 할 일을 조금 더 했다.
렐라 언니가 떠났다
우리 기숙사 건물의 유일한 한국인이었는데 언니가 오늘 떠나버렸다. 졸업을 앞두고 기숙사도 졸업해 버린 것
이제 이 큰 건물에 한국인은 나 혼자라고 생각하니 뭔가 기분이 쓸쓸해지기도 하고, 언니가 항상 살고 있었는데 더 이상 살지 않는다고 하니 기분이 정말 이상했다. 가디마라ㅜㅠ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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