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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새의 일상/독일 석사 일상 (2019.10.01~2021.9.30)

[독일석사일상 D+362] 회사 면접을 보다, 쥐 해부

by yeoneobird 2020.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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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8

회사 면접을 보다

뜬금없이 회사면접을 보게 되었다. 학생 알바를 찾고 있다는 메일을 받고 지원했는데, 면접을 보자는 제안이 왔다.

롤라가 잘 해줄 거라고 응원해 줬는데, 솔직히 잘 했는지 모르겠다ㅠㅜ

 

작은 스타트업 기업이었는데 내가 상상했던 분위기와 너무나도 달랐다. 

정말로 한국에서 생각하는 그런 "면접"을 보는 것만 같은 압박스러운 분위기였다.

총 세 명의 직원이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COO라는 한 중년의 아저씨, 30대 쯤 되어 보이는 젋은 CEO, 그리고 행정일 하시는 여성분 한 분이었다. 행정일 하시는 분은 별로 결정권이 없어 보였고, 아주 친절하셨다. 내게 질문을 했던 건 젊은 CEO인데, 아주 유쾌하고 친절해 보이는 사람이었다. 

다행히 질문에는 다 대답을 했는데 내가 느낌이 안 좋은 이유는 COO아저씨 때문이었다. 시종일관 지루하다는 표정을 하고 앉아있던 아저씨는 조금 나에게 무례했다. 한국이었으면 그냥 별 생각 없이 받아들였을 것 같은데, 롤라에게 얘기해 주니 놀라면서 진짜 이상한 사람이라고 자기가 거기 있었으면 짜증났을 거라고 했다. 

한 번은 내가 그 아저씨 말을 못 알아들었는데, 다시 물어보니까 한 숨을 쉬면서 답을 해준다거나, 내가 일하게 되면 계약서가 얼마만에 나오냐고 물었는데 (비자 연장 때문이었다), 우리 다른 후보자들도 있다면서 내가 뽑히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굳이 상기시켜주었다. 

CEO는 랩도 구경 시켜주고 랩 사람들도 소개시켜주고, 아주 친절했는데, 그럼에도 면접후 기분이 썩 좋진 않았다. 

나는 그냥 학생 알바자리니까 면접 분위기가 더 널널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랩로테이션 면접 같지 않게 생각보다 빡셌다.

하지만 이제 어떻게 준비하는 지 대충 안 것같다. 적어도. 회사 분위기도 알고. 좋은 경험이었다.

 

쥐 해부

오후에는 쥐를 해부했다. 

죽이지는 않고 죽어있는 쥐를 열어 여러 장기 같은 것들을 관찰했다. 

학부 1학년때도 해 봤던 일인데, 그렇게 흥미롭진 않았다.

쥐를 해부해서 현미경으로 들여다보고 하는 것이 생각보다 내 적성에 맞는 것 같지 않다. 

 

오래 서 있거나 그러 진 않았지만 왠지 모르게 진이 다 빠진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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