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29
아무것도 안하기
스스로 아무것도 안하는 날로 정한 날입니다.
일주일동안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매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해서 제대로 충전을 하지 못했다. 때문에 오늘 하루는 아무것도 안하는 날로 선정했다. 시험 끝난 날 바로 프라하여행 다녀오고, 일요일 밤 11시에 도착해서 바로 다음 날 9시부터 실험수업을 들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실험수업도 매일매일 9시부터 5시까지였다.
숙취가 조금 있었다. 어제 마신 0.8l의 맥주 때문이다. 나는 아무리 적은 양의 술을 마시더라도 숙취가 있다...ㅠㅜㅠ 그래서 최대한 안마시려고 하는 편. 늦게까지 늦잠 자려고 했는데 술기운 때문에 일찍깨고, 계속 뒹굴뒹굴했다.
점심 먹고 3시쯤에는 한국에 있는 친구와 통화를 했다. 평일에는 실험수업 때문에 한국 시차로 전화할 시간이 나지 않는다. 수다를 또 와장창 떨고 마트에 다녀왔다.
빌리야니
어제 조이슨(인도)와 알차나(인도)가 인도음식을 해주기로 했다. 조이슨(인도), 알차나(인도), 헬렌(대만), 퐁퐁(대만)과 함께 먹었다. 인도친구들이 해 준 음식이 빌리야니였다. 매운 치킨, 토마토, 인디안 향신료 볶음밥이었다.
내 입맛에 잘 맞았다. 인디안 향신료를 특별히 싫어하지 않는다면 대부분의 한국인 입맛에 잘 맞을 것 같다. 인도에 놀러가는 일이 있으면 꼭 사먹으려고 이름을 적어놨다ㅎㅎㅎ
이렇게 요거트와 함께 먹을 수도 있다. 이때 요거트는 떠 먹는 요구르트보다 훨씬 묽게 만든다. 나는 개인적으로 요거트를 곁들이는 음식을 좋아한다. 그리스에 기로스라는 케밥 같은 음식이 있는데 거기도 그릭 요거트를 꼭 넣는다. 아직도 진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
인도도 진짜 매운 음식이 많다. 인도 매운 맛의 특징은 처음에는 하나도 안매운 척을 하다가 나중에 가서 굉장히 맵다는 것이다. 배신 당하는 느낌. 진짜 처음에는 하나도 안맵다가 음식물 삼킬 때 쯤 매워진다.
퐁퐁은 대만 디저트를 가져왔다. 젤리랑 흑설탕물 그리고 우유를 섞어 먹는 것이었다. 이름을 안물어봐서 모르겠다. 예전에도 퐁퐁이 이걸 만들어 준 적이 있었는데 사실 나는 좋아하지 않는다ㅎㅎㅎ 젤리에서 한약향이 나기 때문이다. 한약을 싫어하는 편은 아닌데 그 한약맛을 디저트나 음식에서 느끼고 싶지는 않다.
원래 젤리랑 훨씬 많이 씩 떠 먹는건데, 나는 무서워서 조만큼만 떠 먹었다. 이 번에는 퐁퐁이 실수로 젤리를 너무 향이 약하게 만들어서 별로라고 했다. 하지만 나에게는 딱 좋았다. 딱 이 정도가 좋아!
밥 먹고 뜬금없이 퐁퐁이 조이슨에게 이상형이 뭐냐고 물어봤다. 조이슨은 말 안하려고 빼다가 "내가 말하면 너네 다 말해야돼." 이러더니, 진짜 한명한명 다 말해야했다ㅋㅋㅋㅋㅋㅋ 대화가 딴 길로 새려고 하면 조이슨이 "그래서 너 이상형이 뭐라고?" 이러고, 최소 5가지는 말해야 한다면서 손가락으로 세고 있었다. 끝내려고 하면 "너 3개 말했어. 2개 더 남았어"ㅋㅋㅋㅋㅋㅋㅋ 똑같은 거 말하면 "응- 내거 따라하지마."ㅋㅋㅋㅋㅋㅋ이러고 암튼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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