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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새의 일상/독일 석사 일상 (2019.10.01~2021.9.30)

[독일석사일상] 인디안 생일파티, 방학때 뭐 하지?, 스프가 밥이라니, 감자감자감자, 피로 누적

by yeoneobird 2020.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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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28

인디안 생일파티

이건 사실 어제 일기에 써야 맞는 거 같기도 하고..

오늘은 같은 과 친구 슈레야의 생일이다. 인도에서 온 친구고, 사실 그렇게 친하지는 않다. 

그럼에도 내가 다른 인도 친구들과 꽤 친해서 그런지 애들이 슈레야의 생일 파티에 나를 초대해 줬다.

밤11시 50분에 슈레야 방으로 오라는 것이다. (같은 건물)

가보니 나랑 헬렌(대만) 빼고 다 인도 친구들이었고, 파티는 슈레야랑 가까운 몇 명의 친구들이 깜짝으로 준비한 것이었다. 이렇게 방 다 꾸며놓고 케이크랑 다 준비해 놨다.

생일 축하해

왠지 모르겠는데 케이크 촛불 켜기도 전에 슈레야가 들이닥쳤고, 모두가 뭘해야할지를 몰라 잠깐 동안 정적이 흐르다가 노래를 불렀다ㅋㅋㅋㅋㅋ

여기서 부터 진짜 꿀잼ㅋㅋㅋㅋ

슈레야는 좀 특이한 앤데, 뭔가 여러명의 친구들과 두루두루 잘 어울릴 거 같다는 느낌을 주지는 않는다.

암튼 얘가 좀 특이해서, 갑자기 일장 연설을 시작했다. 진짜 갑자기 세미나 하는 줄 알았다.ㅋㅋㅋㅋ

그 동안, 자기가 인도가 너무 그리웠고, 독일이 일하는 환경이나 사는 환경은 더 좋지만, 인도는 더 다채롭고, 자기가 공부하고 배우러 왔지만 때때로 그냥 이런거 다 그만두고 인도로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했고 등등등 

얘가 진짜 특이한건 이런 말을 할때, 친구들끼리 감정 공유하는 것처럼, 수다떠는 것처럼 얘기하는 게 아니라 진짜 무슨 발표하듯이 얘기한다는 거다ㅋㅋㅋㅋ

인도 남자 애들은 다 '아, 그래? 응...' 이런 표정으로 서 있고, 슈레야랑 친한 알차나는 계속 말 끊으면서, 너 교수냐고ㅋㅋㅋㅋ 프레젠테이션하냐고 옆에서 엄청 핀잔을 줘서 모두를 웃게 만들었다. 근데도 꿋꿋이 계속 이어가는 슈레야도 너무 웃겼다ㅋㅋㅋㅋ

나는 계속 서 있어서 다리랑 허리가 너무 아팠다..ㅋㅋㅋㅋㅋ

슈레야의 연설이 거의 끝나나 싶었는데, 갑자기 슈레야가 '나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말할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다들 빵터지고, 애들이 너 진짜 교수님이 하는 말이랑 똑같다며ㅋㅋㅋ

알차나는 바닥에 주저 앉으면서 '아 쟤 한참 걸릴거 같으니까 나 앉을래' 이러면서 '너 왜 피피티 만들어와서 세미나 하지 그래' 이랬닼ㅋㅋㅋㅋ

슈레야는 그러고 또 한참을 고맙다는 내용의 세미나를 했는데, 뭔가 내용이 회식자리에서 술 취해서나 할 수 있는 그런 오글이 내용이었다. 얘네는 어떻게 이렇게 술 한모금 안마시고 이런 얘기를 잘 하는지..ㅋㅋㅋㅋㅋ

시계를 보니 거의 한 시간 반을 넘게 서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0'

 

방학때 뭐 하지?

우리 프로그램은 겨울방학은 없고, 가을 학기 시작 전, 여름방학만 있는데, 그게 대충 한달쯤 될 거란 것은 알고 있었지만, 시간표도 다 나온 김에 오늘 일정을 정리해 보니 6주였다.

지난 번에 봐 둔 여름 인턴십 프로그램이 있어서, 그걸 신청해 볼까 하고 알아봤는데, 안내문 상으로는 기간이 10주였다ㅠㅜㅠ

혹시나 싶어서 관계자에게 메일도 두 통 보내봤는데, 최소 8주는 되어야 한다고 했다ㅠ.ㅜ

아무 계획 없이 방학을 덜컥 맞이하면 너무 후회될 것 같아, 뭘 할 수 있나 이것저것 찾아보면서 오전 시간을 다 썼다. 시험이 가까워 오지만, 시험공부도 중요하지만, 이런거 계획하는게 중요할 거 같아서! 한국인 언니에게 물어봤는데 언니가 너 왜 그 시간에 쉬어야지 인턴을 할 생각을 하냐면서 차라리 실험실에서 일하는 잡을 찾아서 꾸준히 하는 게 더 나을 것 같다고 조언해줬다. 시험 끝나고 열나게 찾아봐야겠다!!!

 

스프가 밥이라니

오늘도 역시 점심은 학생식당.

밖에 나와보니 날씨가 이렇게 스산하고 우중충했다.

오후에 비바람이 몰아쳤다

학생식당에는 매일 3가지 정도의 메뉴가 준비되는데, 하나는

고기들어간 메뉴, 하나는 채식주의자 메뉴, 다른 하나는 쪼금 더 비싸지만 쪼금 더 좋은(?) 메뉴. 

나는 저녁에 보통 샐러드를 먹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점심에 고기 들어간 메뉴를 먹는다. 그냥 뭔가 그래야만 할 거 같아서ㅋㅋㅋㅋ

빵이랑 스프

이게 밥이다. 이게 식사다.

항상 느끼지만 이 나라에서 식사란, 필요한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 같다. 우리나라는 탄수화물을 왕창 때려 먹더라도, 나트륨을 대접으로 마시더라도, 맛이 중요한데. 밥에다가 반찬으로 감자를 먹을 수도 있고, 라면을 한 그릇 먹었더라도 거기에 또 밥 말아 먹을 수도 있다. 맛있으니까. 근데 여기는 아닌 것 같다. 

 

감자감자감자

학기 초에 친구들이랑 같이 저녁을 먹으면서, 독일음식에 대해 불평을 토로한 적이 있었다.

한 친구가 "독일엔 진짜 먹을 게 없어. 맨날 감자 감자. 감자 빼면 먹을거 없을 걸?" 라고 하니,

다른 친구가 공감했다. "맞아, 내가 독일인 친구한테 '독일 음식중에 유명한게 뭐야? 네가 제일 좋아하는 독일 음식은 뭐야?' 라고 물어봤더니 걔가 음....'포테이토?' 이랬어."

그때 난 이게 진짜 너무 웃기고 충격적이었다ㅋㅋㅋㅋ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감자라니ㅠㅜㅠㅜㅠㅜ

그런데 더 웃긴건 그 다음 친구의 말이었다.

"아ㅋㅋㅋㅋ 내가 영국 친구한테 너 제일 좋아하는 영국음식 뭐냐고 물어봤는데 걔가 뭐라고 한 줄 알아?

 

'아보카도'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만 웃긴가? 글로 써서 웃길지 모르겠다..

이런 걸로 놀리면 안 되는데 너무 웃겼다ㅋㅋㅋㅋ

 

아무튼 독일이 감자 진짜 많이 먹긴 한다. 처음에 마트 갔을 때도 감자가 너무 많아서 놀랐는데,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사진 찍어왔지

초록감자 옆에 빨간감자 옆에 파란감자
작은 감자, 큰 감자
더 작은 감자
더 좋은 감자

 

 

끝난 줄 알았지?

10kg 감자

 

피로 누적

며칠 간 계속 공부만 했더니 피로가 누적되었는지, 집중도 잘 안되고 너무너무 피곤하고, 의욕도 떨어지고, 주위도 산만해지고 그랬다. 

그런데 또 잠은 잘 안오고..... 내일 오전 수업이 있는 만큼, 오늘 최소한 할 것만 딱 하고, 일찍 자야겠다!

지영쌤 말처럼, 옳다구나! 쉬는 날이다!

해 질 무렵, 멋있어서 찍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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