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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새의 일상/독일 석사 일상 (2019.10.01~2021.9.30)

[독일석사일상 D+359] 실험수업은 피곤해, 오늘의 점심, 오늘의 저녁

by yeoneobird 2020.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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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5

실험수업은 피곤해

실험수업만 하면 왜 이렇게 미친 듯이 피곤해지는지 모르겠다. 버틸 수 있는 시간이 최대 오후 2시까지인 것 같다. 그 이후로는 정말 파김치가 되어 머리도 안 돌아가고 힘도 없다. 

애들은 괜찮은 것 같은데ㅠㅜ 아마도 사람 밀도와 화학약품 냄새 때문인 것 같다.

한 교실에 30명이나 있는데다가 실험에서 식초 성분까지 쓰는 바람에 식초 냄새가 코를 찔렀다. 좋지 않은 냄새를 맡으면 쉽게 피로감과 두통을 느끼는 편인데, 아주 불리한 환경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오늘은 마지막 날이라서 마지막 결과를 가지고 토론 할 거리들이 많았는데, 머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아주 혼이 났다. 한 번 이렇게 되어 버리면 낮잠으로도 잘 극복이 되지 않는 것 같다. 

랩 프로젝트를 진행중인 랩에 가면 실험실도 굉장히 넓은 데다가 사람도 거의 없이 텅텅 비어있고, 환기 시스템이 잘 되어 있는지 냄새 같은 것도 거의 안 나서 진짜 쾌적하고 좋다. 

 

오늘의 점심

롤라가 추천한 요거트를 점심으로 먹어보았다.

토핑이 따로 들어있어 따로 첨가해야 하는 구조인데, 나는 요거트 뚜껑을 열지도 않고, 아주 당연하게 비닐 위에 토핑을 얹어 버렸다. 어쩐지 롤라가 말하다가 멈추고 쳐다보더라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내가 깨달을 때까지 1~2초의 정적 후에 둘 다 빵 터졌다ㅋㅋㅋㅋㅋ

요거트는 극찬한 것에 비해 솔직히 내 스타일은 아니었다. 나는 이렇게 소스(?)가 강렬한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오히려 플레인이 더 나았다.

나는 뭔가를 다 비벼 먹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심지어는 비빔밥도 완벽하게 비비지 않는 편인데 이 요거트도 섞지 않고 먹으니까 롤라가 진짜 이상하게 쳐다봤다. 이런 사람 처음 봤단다. ㅋㅋㅋㅋ왜 비비는 것을 좋아하지 않느냐고 하면 잘 모르겠지만, 그렇게 완벽하게 섞고 나면 왠지 먹기가 싫어진다. 먹다 남긴 거 먹는 거 같고,,, 소스 양도 조절하기가 힘들다. 거의 모든 부분의 농도가 같고 내가 조절해서 먹을 수가 없다. 소스가 너무 많아 맛이 강하면 강한대로 먹어야 되고. 하지만 안 섞고 먹으면 내가 플레인 먹고 싶을 때 플레인 먹고 토핑 많이 먹고 싶을 땐 많이 퍼서 먹고 마음대로 조절해가며 먹을 수가 있다.

또, 요거트를 같이 사온 빵에 찍어먹었더니, 0.0 이런 표정으로 쳐다봤다.ㅋㅋㅋㅋㅋ 이렇게 먹으면 맛있는데ㅋㅋㅋㅋㅋ이것도 처음 봤단다ㅋㅋㅋㅋ 심지어는 "어떻게 그렇게 할 생각을 했어??"라고 까지 물어봤다ㅋㅋㅋㅋ 별생각 없이 한 건데. 얘네 한텐 빵=밥이니까 요거트에 밥 비벼 먹는 느낌이었으려나? 

여러모로 롤라를 놀래킨 나의 점심이었다. 

 

오늘의 저녁

오늘 저녁은 대만 레스토랑에서의 단체 약속이었다. 

가기 전에 저녁 운동을 하고, 가서 잔뜩 먹고 왔다. 칵테일도 한잔 마시규

여전히 대규모보단 소규모로 만나는 게 더 좋긴 하지만 그래두 행복한 하루였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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