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안 궁금하겠지만, 재미로 해 보는 리뷰!
독일 학생식당에는 뭐가 나올까?
1. Lauch-Hackfleischtopf mit Käse und Champignons, dazu Ciabatta-Brötchen
치즈와 버섯을 곁들인 파-다진고기 스프 + 치아바타 빵
2020.01.28
학생 가격: 2.60유로, 약 2700원/ 일반 가격: 4.73 유로, 약 6500원
우선, 치아바타 빵은 특별할 것 없는 그냥 빵이다. 레스토랑가면 식전 빵으로 나올 거 같은 그런 빵. 안에 아무것도 없고, 겉에도 아무것도 없는 그냥 빵이다.
그리고, 스프도 놀랄 만한 맛이 아니라, 한국에서도 충분히 많이 경험해 본 익숙한 맛 인데 (보통 스프하면 떠오르는 그런 맛!), 그렇다고 우리나라 가루스프랑 똑같진 않다. 그것보단 진하고 깊은 맛이다. 스프 안에는 파를 포함한 조끄만 조각의 야채들과 작은 고기들, 작은 버섯들이 있었다.
스프가 매우 짜서, 빵을 부르는 맛이었고, 사실 빵이 모자랄 정도 였다. 먹고 나니 목이 너무 말랐다.
저 대접을 다 비우지 못했는데, 배부른 것도 있었지만, 계속 먹다보니 너무 느끼했다..
총평: 일단 한국인으로서 스프와 빵덩어리를 식사로 인정할 수 없었고, 스프도 너무 짜고, 다 먹기엔 느끼했다.
그럼에도 내 배를 채워줬기 때문에 고맙다.
2. Hirschkeulenbraten an Birnenrotkohl und Kartoffelbällchen
구운 사슴다리, 적색 양배추, 감자튀김
2020.02.04
학생 가격: 3.35유로, 4000원/ 일반 가격: 6.09유로, 8200원
아니 잠시만, 이게 사슴고기라고?
난 독일어 까막눈이라 메뉴를 고를때 항상 사진만 보고 고른다. 내가 사슴고기를 먹은줄 지금 알았다. 사슴고기라고 상상도 못했는데 얼떨결에 사슴고기를 먹었다.
사슴고기는 꼭 순대랑 같이 먹는 간처럼 퍽퍽했다. 솔직히 별로 맛이 없어서 남겼다. 퍽퍽하기만 하고 딱히 별다른 맛이 느껴지질 않았다. 아래에 있는 빨간 소스에서는 뭔가 상큼함이 느껴졌는데 아마 재료로 사과가 들어간 것 같았다.
감자를 으깨서 튀긴거 같은데 고로케 맛이 났다. 감자가 샛노랗고 포슬포슬한 느낌이었다. 폭신하고 고소해서 진짜 맛있었다. 독일학식에서 먹은 것 중에 손에 꼽을 정도로 맛있었다.
늘 그렇듯 적양배추 절임. 독일에서는 이 양배추 절임을 흔하게 먹는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적색 양배추 절임을 좋아한다. 식감은 아삭아삭하지 않고 삶은 것 마냥 부드럽다. 그리고 뭔가 케첩스러운 맛이 나긴하는데 케첩만큼 강렬하지 않고 신맛도 없다.
3. Jägerschnitzel (panierte Jagdwurst) auf Tomatensosse, dazu Spirelli
파스타와 토마토 소스를 곁들인 예거 슈니첼 (사냥꾼 돈가스)
2020.02.05
학생 가격: 2.60유로, 3500원/ 일반 가격: 4.73유로, 6300원
성의 없는 파스타 느낌. 그냥 시중에 파는 토마토 소스 조리 안하고 부어버린 느낌이었다. 여기 파는 토마토 소스는 시즈닝이 되어 있지 않고, 진짜 그냥 '토마토' 소스인 것도 많은데 딱 그 느낌이다. 굳이 비유하면 케첩이랑 비슷하다고 할 수 있지만, 훨씬 묽고 단맛이 없다. 신맛과 약간의 짠맛이 있다. 너무 배신감이 들었다ㅠㅜ
예거 슈니첼은 약간 햄스러운 고기를 튀긴 것인데, 어어어엄청 짰다. 어느 정도 였냐하면 혀가 얼얼할 정도로 짰다. 이 메뉴 다시 나온다면 절대로 안 먹을 것 같다. 햄이 저렇게나 짤 수가 있다니ㅠ
4. Penne Rigate an Pastasoße mit Hackfleisch und Käse oder Broccoli-Sahne-Kasesoße, dazu geriebener Käse
[다진고기+치즈] 소스 또는 [브로콜리 크림치즈 소스+ 치즈가루] 소스를 곁들인 파스타 (펜네)
2020.03.09
학생 가격: 2.35유로, 약 3200원 / 일반 가격: 4.27유로, 약 5800원
이 메뉴를 받을 때 총 4가지 선택지가 있었다. 소스가 두 가지, 치즈가 두 가지 였다. 까막눈이라 선택할 수 있는지도 모르고 갔다가 아주머니가 독일어로 물어보시길래 눈치로 알아듣고 찍어서 골랐다.
내가 고른 소스는 브로콜리+크림치즈 소스였고, 다른 소스는 작은 고기 조각이 들어있는 소스였다. (그거 먹을걸 ㅠ) 소스는 전처럼 양송이스프 맛이었다. 스프 좋아하긴 하는데 매번 너무 스프니까는...
치즈도 두 종류가 있었는데 하나는 피자지즈처럼 작은 조각이었다. 하지만 아마도 피자치즈는 아니고, 짠 치즈일 것이다. 내가 고른 치즈는 보다시피 가루 치즈였는데, 피자 먹을 때 뿌려 먹는 파마산 치즈 가루다.
나름 괜찮았던 것 같다. 딱 평타였다. 소스가 좀 짜긴 하다. 너무 탄수화물이 많은 것 같았다.
5. Paniertes Kabeljaufilet mit Kartoffelpüree und Möhren Salat
으깬 감자, 당근 샐러드, 대구 튀김
2020.03.10
학생 가격: 3.10유로, 약 4200원 / 일반 가격: 5.64유로, 약 7600원
생선이다 생선~~ 레몬부터 뿌려주구~
반도에서 온 사람으로서 생선으로 인정하기 애매한 퀄리티였지만, 얼마만에 먹는 생선이냐~ 감지덕지지ㅎㅎㅎ 부드러운 흰살 생선이었다. 사실 이제 생선이면 다 맛있게 느껴지는 지경에 이른 것 같다.
개인적으로 저 으깬 감자를 좋아한다. 고소한 맛이나는 것도 좋고 식감도 좋다. 좋아좋아
그리고 당근 무덤. 나는 당근을 안 좋아한다. 사실 싫어한다. 당근 그 특유의 향이 너무너무 싫다. 그래도 가끔 멘자에서 나오는 작은 아기 당근을 푹 삶은 요리는 좋아한다. 이상하게 그것은 당근 냄새가 안날 때가 있다. 이 당근 샐러드는 애석하게도 아삭아삭한 당근이었다. 생당근은 아니었지만 아삭한 식감이 살아있었고, 당근 향도 조금 났다. 그래도 위에 약간 새콤하고 달짝지근한 소스가 뿌려져 있어서 꽤 먹을 수 있었다. 그 소스는 뭘로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진짜 맛있었다. 그래도 저 당근 무덤을 끝낼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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