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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석사일상 D+ 370] 온종일 실험하기, 칵테일 파티 2020.10.09 온종일 실험하기 오늘 하루는 정말루다가 너무나도 알차게 살았다. 아침 7시 반에 일어나서 운동하고, 다음 주 실험 조 짜는 거 상의하고 9시 반에 랩 프로젝트 실험실 가서 오후 3시쯤까지 계속 실험하고, 집에 돌아와서 40분 정도 기절했다가 다시 일어나서 레포트 수정하고 저녁 8시에 칵테일파티에 다녀왔다. 일이나 공부로 바쁠수록 일기는 재미없어 지는 법ㅋㅋㅋㅋ 어찌 됐든 지난 주에 했던 실험 결과가 예상 밖으로 나와서 다시 실험을 반복해야 했는데, 한 2주 동안 느릿느릿하던 것을 이제 스킬도 웬만큼 익혔겠다, 하루 만에 쭉 해 버렸다. 내 사수는 포닥인데 아주 경험도 많고, 굉장히 친절하신 분이다. 오늘 실험은 거의 나 혼자 했다. 한 번 같이 해 본 실험인데, 사수님은 날 뭘 믿고,.. 2020. 10. 10.
[독일석사일상 D+ 369] 실험실에서 공부하기, 인간관계 2020.10.08 실험실에서 공부하기 나는 집에서 절대로 절대로 공부에 잘 집중하지 못하는 편인데, 우리 집은 도서관과 매우 매우 멀다;; 대략 40분 정도 걸리고, 주변에 마땅히 공부할 만한 카페도 없다. 실험실에 내 책상을 가지게 된 이래로 아침 꼭두새벽부터 아예 실험실에 나와있다. 집에 있는 것 보다 확실히 뭔가 하는 게 많은 느낌이다. :)))) 인간관계 인간관계가 참 어렵다. 오히려 20대 초반에는 별로 어려움을 느끼지 못했는데, 어찌 된 게 나이가 먹을수록 더 어려운 것 같다. 2020. 10. 8.
[독일석사일상 D+368] 실험 수업:), 착하고 싶지 않다. 2020.10.07 실험 수업:) 또 다시 실험 수업이 있는 날이었다. 월요일에 이미 이 과목의 실험수업에 질겁을 한 상태라서 굉장히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오늘은 막스플랑크 연구소에 있는 연구자의 실험 수업이었기 때문에 막스플랑크에 가서 수업을 받게 되었다. 막스플랑크에서 일하는 친구가 막스플랑크 사람들은 대부분 오픈 마인드이고, 아주 친절하기 때문에 걱정하지 말라며 나를 안심시켰다. 친구의 말대로 그 들은 매우매우 친절했다. 비록 아주 자그마한 계산 실수로 실험은 예상과 다르게 흘러 갔지만, 월요일의 실험보다 여러모로 훨씬 나았다. :)))) 막스플랑크 말고도 여러 개의 연구소가 붙어있는데, 밖에서 토끼도 키운다. 사람을 아주 잘 따르는 토끼들 안녕:) 착하고 싶지 않다. 요즘 정말 착한 사람이 되고.. 2020. 10. 8.
[독일석사일상 D+365] 꼭 1년!!, 독일에서 추석 보내는 법 2020.10.01 꼭 1년!! 드디어 D+365일이 되었다. 2020.01.23에 처음 일기를 쓰기 시작했고, 독일 온 지 115일째 되는 날이었다. 좋은 계기로 시작한 것은 아니었지만 200일이 넘는 시간 동안 고작 70개 정도의 일기밖에 쓰지 못했지만, 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줬던 것 같다. 처음 일기를 쓸때 오래 지속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고, 언제 1년이 갈까 싶기도 했다. 그땐 상황이 안 좋았어서 독일에서 공부하는 게 좋지만서도 남은 날들이 너무나 길어 보였다. 금방 가 버린 것 같지만 찬찬히 생각해 보면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던 1년이었다. 칭찬칭찬해 독일에서 추석 보내는 법 자꾸만 추석이라는 걸 까먹는다. 어제저녁에 렐라 언니가 전을 부쳐준다기에 생각났다. 그러고 생각해보니까 추석이었.. 2020. 10. 4.
[독일석사일상 D+364] 첫 랩미팅, 발생실험 빨리 끝나라, 렐라 언니가 떠났다 2020.09.30 첫 랩 미팅 처음으로 랩 미팅에 참여했다. 그동안 시간이 맞지 않아서 참여하지 못했는데 이번 주에 운 좋게 시간이 맞았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줌으로 진행되었다. 어떤 면에서는 직접 만나는 것보다 줌으로 하는 회의가 더 적나라한 것 같다. 직접 하는 회의는 사람들 표정을 볼 수 없지만, 화상으로 이야기하면 정면 모습이 모두 카메라에 담기기 때문이다. 학부생 한 명의 짧은 발표와 적어도 박사로 보이는 나이 조금 있는 분의 발표를 들었는데, 특히 뒷 발표에서는 엄청난 질문과 토의가 이어졌다. 총 인원 30명 정도 되는 큰 실험실이다 보니 박사급 사람들도 많은 데 주로 그분들이 질문을 했다. 정말 슬라이드 한 페이지에도 20분 넘게 토의하고 그랬다. 회의는 총 2시간가량 이어졌고, 마지막에는.. 2020. 9. 30.
[독일석사일상 D+363] 이상한 하루, 소름돋는 이야기 2020.09.29 이상한 하루 오늘은 정말 이상한 하루였다. 아침을 매우 일찍 시작했다. 병원을 갔기 때문이다. 병원 썰 yeoneobird.tistory.com/106 [독일에서 병원가기] 약속 안 잡고 가정의학과 (Hausarzt) 가기 약속의 나라, 독일에서는 병원에 가려해도 약속을 잡아야한다. 하지만, 나는 패기롭게 약속을 안 잡고 가 보았다. 사실 어디가 아파서 간 것은 아니고, 독일에서는 백신이나 몇개의 검사들이 보� yeoneobird.tistory.com 생각보다 병원에서 일이 순조롭게(?) 풀렸다. 여기까진 좋았다. 랩 프로젝트 실험도 실수 없이 잘했고, 점심에 롤라랑 학생식당에서 밥을 먹기로 했다. 오늘 독일 전역에서 대중교통 파업을 해서 롤라는 학교까지 한 시간을 걸어왔다. 그런데 .. 2020. 9. 30.
[독일에서 병원가기] 약속 안 잡고 가정의학과 (Hausarzt) 가기 약속의 나라, 독일에서는 병원에 가려해도 약속을 잡아야한다. 하지만, 나는 패기롭게 약속을 안 잡고 가 보았다. 사실 어디가 아파서 간 것은 아니고, 독일에서는 백신이나 몇개의 검사들이 보험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일 년에 한 번 무료다. 그 혜택을 좀 보러 갈 생각이었다. Hausarzt (가정의학과)는 보통 한국의 동네 병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약속을 안 잡고 갔으니, 최대한 일찍이라도 가야겠다 싶어서 해도 채 뜨지 않은 아침에 출발해 8시 전에 도착했다. 내가 도착한 시간이 7시 53분 쯤이었는데 이미 5명 정도가 대기하고 있었다. 접수를 하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직원이 세 명이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장장 1시간 30분을 기다려 진료를 받게 된다. 사람이 별로 없기에 금방.. 2020. 9. 30.
[Student assistant job 인터뷰] 이공계 실험실 학생 알바 면접 내가 나중에 참고하려고 남기는 기록. 독일에는 학생들이 실험실에서 알바식으로 일을 할 수가 있는데, student assistant job, HIWI 또는 학력에 따라 SHK, WHK 이렇게 불린다. 이 student assistant job 인터뷰를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 지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을 써 보겠다. 일단, 가장 기본적이고, 가장 중요하고, 가장 당연한 것 중 하나는 그 사람들은 CV를 바탕으로 질문을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CV의 내용, 그 중에서도 교육, 실험실 경험은 꼭 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1. 실험실 경험 이야기하기, 할 수 있는 실험 기법은 상세하게 실험실에서 일하거나 프로젝트를 해 본 경험이 있다면, 정확히 무슨 주제로 연구를 했는지, 무엇을 했는지, 무슨 실험 기법을 썼는지 .. 2020. 9. 29.
[독일석사일상 D+362] 회사 면접을 보다, 쥐 해부 2020.09.28 회사 면접을 보다 뜬금없이 회사면접을 보게 되었다. 학생 알바를 찾고 있다는 메일을 받고 지원했는데, 면접을 보자는 제안이 왔다. 롤라가 잘 해줄 거라고 응원해 줬는데, 솔직히 잘 했는지 모르겠다ㅠㅜ 작은 스타트업 기업이었는데 내가 상상했던 분위기와 너무나도 달랐다. 정말로 한국에서 생각하는 그런 "면접"을 보는 것만 같은 압박스러운 분위기였다. 총 세 명의 직원이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COO라는 한 중년의 아저씨, 30대 쯤 되어 보이는 젋은 CEO, 그리고 행정일 하시는 여성분 한 분이었다. 행정일 하시는 분은 별로 결정권이 없어 보였고, 아주 친절하셨다. 내게 질문을 했던 건 젊은 CEO인데, 아주 유쾌하고 친절해 보이는 사람이었다. 다행히 질문에는 다 대답을 했는데 내가 느낌.. 2020. 9. 29.